프롤로그: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다."
"암벽 등반가, 발명가, 환경운동가, 자선가, 그리고 기업가." 이본 쉬나드를 한 단어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자연을 사랑했던 한 젊은이가 스스로 장비를 만들기 시작하며 시작된 여정은, 오늘날 지속 가능성을 선도하는 기업 파타고니아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지구를 구하는 비즈니스'라는 독창적인 비전과 철학을 통해, 그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방식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또한, 최근 4조 원을 기부하며 물질적 소유보다는 더 큰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삶의 진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본 쉬나드의 삶은 도전과 열정, 자연에 대한 깊은 존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들어갈 작은 영감을 얻기를 바랍니다
이본 쉬나드의 출생과 어린 시절 이야기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는 1938년 11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모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가정은 아니었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고, 어린 이본에게 자연은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자연을 단순히 휴식과 여가의 공간으로 여겼지만, 점차 자연은 그에게 삶의 철학과 가치관을 제공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대체로 상상력과 탐험의 시간이었으며, 그는 다양한 자연환경 속에서 놀면서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습니다.
이본의 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군 복무를 했고, 전쟁 후에는 세일즈 일을 하며 가정을 부양했습니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이본에게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쳤고, 이본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을 자주 찾으며 마음의 평화를 얻었습니다. 이본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스포츠에 흥미를 가졌지만, 특별히 등반과 자연 탐험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졌습니다. 그는 그 시절부터 산과 바위에서 시간을 보내며 점차 암벽 등반에 대한 열정을 느꼈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암벽 등반에 대한 열정과 장비 개발 이야기
이본 쉬나드는 1950년대 초반, 20대 초반의 나이에 암벽 등반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암벽 등반은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았고, 이를 위한 장비도 미비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등반 중 기존 장비들이 안전성이나 효율성 면에서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만의 장비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쉬나드는 한 인터뷰에서 "등반을 하면서 늘 안전성에 대한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만의 장비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기가 사용하는 도구를 개선하려는 욕구에서 출발해, 결국 자신만의 등반 장비를 디자인하고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본은 직접 대장장이가 되어 장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금속을 다루는 데 관심을 가지고, 이를 통해 도구를 제작했습니다. 쉬나드는 "내가 만든 도구들이 안전하고 효율적이기를 바랐습니다. 그때까지 나온 장비들은 완벽하지 않았고, 내가 직접 손을 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철강을 사용하여 핀, 크램프, 로프와 같은 장비를 직접 제작하며, 안전성, 내구성, 효율성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내가 만든 도구는 단지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등반자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했습니다. 내가 만든 도구가 등반을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주기를 원했습니다"라고 이본은 덧붙였습니다. 쉬나드는 철물점에서 일하면서 금속 작업을 배우고, 이를 토대로 암벽 등반에 적합한 장비를 만들었습니다.
그의 장비는 당대의 등반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이는 그가 창립하게 된 ‘쉬나드 이퀴프먼트(Chouinard Equipment)’라는 회사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쉬나드는 회사를 시작하면서 "시작은 소박했지만, 내가 만든 장비가 결국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사업을 하게 된 것도 결국 등반자들에게 좋은 장비를 제공하고 싶어서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장비를 주변 등반가들에게 판매하며 사업을 시작했지만, 점차 그 제품들이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쉬나드의 장비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며, 암벽 등반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인 제품들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군 복무와 북한산에서의 일화
이본 쉬나드는 1960년대 초반, 미국 공군의 일원으로 한국에 배치되었습니다. 군 복무를 하면서 그는 한국의 다양한 산을 탐험하며 자연과의 깊은 연관을 맺었습니다. 특히 북한산에서의 경험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군 복무 중 동료들과 함께 북한산에 자주 오르며, 암벽 등반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습니다. 이본은 이 시기의 경험을 "한국의 산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북한산의 암벽은 도전적이면서도 동시에 엄청난 평화로움을 주었죠"라고 회고했습니다.
이본은 북한산에서 암벽 등반을 위한 쉬나드 A코스와 B코스를 발견하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북한산의 지형과 암벽의 특성을 고려해 코스를 정리하고, 등반의 난이도와 특성에 맞게 두 개의 코스로 나누었습니다. 이본은 "그 당시 북한산을 오를 때, 기존의 등반 경로는 있지만 이를 더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존재하던 자연적인 루트를 발견하고 그것을 보다 명확하게 구분하려 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쉬나드 코스가 현재까지도 여전히 북한산에서 등반 코스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본이 설계한 코스는 그 당시의 등반 기술과 도전 정신을 반영한 독특한 루트였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등반가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본은 "그 코스를 만들면서, 나는 사람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그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이 경험은 내가 나중에 비즈니스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경험은 그가 자연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 어떻게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이본 쉬나드는 암벽 등반을 하면서 장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장비 회사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1957년, 그는 직접 피톤(piton)을 제작하여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1965년 "쉬나드 이퀴프먼트(Chouinard Equipment)"를 설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동업자 톰 프로스트(Tom Frost)와 함께 회사를 운영하며 보다 혁신적인 등반 장비를 개발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사업을 시작한 진짜 이유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열정을 사업으로 승화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본은 상업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것보다, 등반가들이 보다 나은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쉬나드 이퀴프먼트는 초기에는 비교적 작은 규모로 시작했으나, 등반 장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점차 인지도를 쌓아갔습니다. 그러나 이본은 사업의 성장 과정에서 많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는 단순히 장비를 팔고 돈을 버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사업이 사람들과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자연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그가 후에 “파타고니아(Patagonia)”라는 브랜드를 창립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쉬나드 이퀴프먼트를 운영하던 중, 이본은 제품의 생산 방식과 사업의 방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게 되었고, 이러한 철학은 점차 그의 비즈니스 철학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더 이상 단순히 장비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유도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후에 파타고니아 설립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본은 자연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자신의 사업 모델을 변화시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하여 1973년 파타고니아를 설립,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범시키게 된 것입니다.
이본의 사업 시작은 단순한 장비 판매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열정과 철학을 사업에 녹여내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되었습니다.
Part2로 이어집니다.
Lush Green Tomorrow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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